전체 글117 일심사상이란? 유식과 화엄을 잇는 원효·의상의 철학 일심사상은 한국 불교 사상사에서 유식학과 화엄학을 통합하는 핵심 이론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원효와 의상이라는 두 인물이 이 사상을 중심으로 대승불교 사상의 통섭을 이뤄낸 점은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틀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심(一心)’의 철학적 뿌리와 유식 및 화엄 사상과의 관계, 그리고 원효와 의상이 각각 어떻게 이를 해석하고 전개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일심사상의 개념과 철학적 뿌리‘일심(一心)’이란 말 그대로 하나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개념은 단순한 심리 개념이 아니라, 모든 존재와 현상을 하나로 통합하는 궁극적 실재로서의 ‘심(心)’을 뜻합니다. 이 개념은 《기신론(起信論)》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불교 사상에서 ‘심(心)’을 우주적 실재로 보는 전환.. 2025. 7. 3. 자성청정심이란? 유식사상과 선불교의 교차점 불교에서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은 모든 존재가 본래 청정한 마음을 지닌다는 개념으로, 선불교와 유식사상에서 핵심적인 철학적 주제로 다뤄집니다. 이 글에서는 ‘번뇌 속에도 불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자성청정심의 정의와 선불교 및 유식학에서 이 개념이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살펴봅니다. 고대 경전의 맥락부터 현대 심리와 명상에 이르기까지, 자성과 번뇌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조명합니다.자성청정심의 개념과 유래자성청정심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존재의 본성은 본래 깨끗하고 고요하다'는 개념입니다. ‘자성(自性)’은 스스로 존재하는 참된 본질을 의미하고, ‘청정심(淸淨心)’은 어떤 번뇌나 오염도 없는 맑은 마음을 뜻합니다. 이 개념은 《열반경》과 《화엄경》, 《능가경》 등 다양한 대승불교 경전에서 반복적.. 2025. 7. 2. 화엄의 인드라망 사상 – 관계와 상호연결의 철학 화엄경에서 말하는 인드라망(因陀羅網)은 우주의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개념입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관계성과 네트워크 중심의 사고방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동양 철학 중에서도 상호의존성과 전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드라망 사상의 의미와 철학적 핵심, 그리고 오늘날 우리의 삶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인드라망의 의미 – 끝없는 거미줄처럼 연결된 세계인드라망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신 인드라의 궁전에 걸린 보석 그물에서 유래한 개념입니다. 이 그물의 모든 교차점에는 하나의 보석이 걸려 있으며, 각 보석은 다른 모든 보석을 반사하여 무한히 서로를 비추고 있습니다. 화엄경에서는 이 구조를 통해 우주의 모든 존재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2025. 6. 27. 중관 vs 유식 – 공(空)과 식(識)의 철학 차이 (중관학파, 유식학파, 불교철학) 불교 철학의 깊은 사유를 대표하는 두 학파인 중관과 유식은 모두 대승불교의 중심 사상이지만,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중관은 모든 존재가 실체가 없음을 강조하는 ‘공(空)’의 철학이며, 유식은 모든 존재가 의식의 작용이라는 ‘식(識)’의 철학에 기반합니다. 이 글에서는 중관과 유식이 어떻게 다른 철학적 기반 위에서 불교 세계관을 형성하는지를 비교 분석하며, 대승불교의 사상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중관학파: 모든 것은 비어 있다중관학파(中觀學派)는 나가르주나(용수, Nāgārjuna)에 의해 체계화된 사상으로, “공(空)”의 철학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학파는 “모든 존재는 연기(緣起)하며, 따라서 실체가 없다”는 입장을 취합니다. ‘공’이란 단순히 “없다.. 2025. 6. 27. 교외별전, 불립문자: 선종이 말 너머의 진리를 말하는 방식 불교는 오랜 시간 경전과 언어, 논리적 사고를 통해 진리를 전해왔지만, 그 틀을 넘어선 특별한 흐름도 존재합니다. 바로 '선종(禪宗)'입니다. 선종은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는 표현으로 요약되는 독특한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문자나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 가르침 바깥에서 직접 진리를 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방식은 일반적인 종교적 교설이나 교의와는 다른 길을 가며, '마음을 바로 가리키고, 본성을 보아 부처가 된다'는 선종의 핵심 수행관을 잘 드러냅니다. 이 글에서는 교외별전과 불립문자의 개념, 역사적 배경, 그리고 오늘날의 의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불립문자: 언어를 넘어서 진리를 보다불립문자는 문자나 경전을 '세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는 경전을 부정한다는 의미가 아.. 2025. 6. 26. 화쟁사상 – 다름을 껴안는 철학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통합’과 ‘화합’의 철학을 가장 상징하는 인물은 단연코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元曉, 617~686)입니다. 원효가 제시한 사상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 바로 ‘화쟁(和諍)’입니다. 화쟁은 서로 다른 주장이나 사상을 단순히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차이를 포용하고 그 속에서 더 높은 차원의 통일된 진리를 발견하려는 철학입니다. 이 글에서는 화쟁사상의 정의, 역사적 맥락, 사상적 핵심, 그리고 오늘날 우리 삶 속에서 어떤 시사점을 갖는지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화쟁사상이란 무엇인가?‘화쟁(和諍)’이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다툼을 조화롭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화(和)’는 조화와 포용을 의미하고, ‘쟁(諍)’은 사상적 논쟁이나 대립을 뜻합니다. 불교에서 각 종파.. 2025. 6. 26. 이전 1 2 3 4 5 6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