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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습 이후 동아시아 불교의 전개와 사상 계보 구마라습은 단순한 불경 번역가를 넘어, 동아시아 불교 사상의 기초를 세운 핵심 인물입니다. 그의 활약 이후 중국과 한국 불교는 번역, 교학, 수행이라는 세 갈래에서 놀라운 전개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구마라습 이후 불경 번역에 기여한 인물들과 그의 철학을 계승·확장한 사상적 후계자들을 살펴보며, 중국과 한국 불교의 발전 계보를 조망해봅니다.불경 번역의 계승자들: 현장과 의정구마라습 이후 불경 번역의 계보는 당나라 시대에 들어 정점을 맞이합니다. 그 대표 주자가 바로 현장(玄奘, 602~664)입니다. 현장은 구법승으로 인도를 직접 다녀온 인물로, 17년간 110여 개국을 여행하며 수많은 불경을 수집했습니다. 이후 귀국해 번역에 전념하며 유식학(唯識學)의 체계를 동아시아에 정착시켰습니다. 그의 번역은 형.. 2025. 6. 19.
구마라즙 – 대승불교 번역과 중국 불교의 체계화 구마라즙은 중국 불교의 뿌리를 세운 위대한 번역가이자 철학자입니다.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장안에서 대승경전을 번역하며 중국 불교의 교리 체계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생애, 번역 철학, 역사적 영향력을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제1장: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나 불교의 다리를 놓다구마라즙(鳩摩羅什, Kumarajiva, 344~413)은 인도와 중국 문명의 접점이라 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의 쿠차(Kucha) 왕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인도인 브라만 출신으로 깊은 학식을 갖추었으며, 어머니는 불교 신심이 깊은 왕족 출신이었다. 이처럼 유복하고 학문적인 배경 속에서 자란 구마라즙은 어린 시절부터 불교 경전뿐 아니라 힌두 논리학, 산스크리트어, 프라크리트어, 중국어 등 다양한 .. 2025. 6. 18.
4세기 불교의 동아시아 확산 – 도안과 고구려 불교 수용 4세기는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본격적으로 전해지고,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기다. 특히 이 시기 중국의 고승 도안(道安)은 교단 정비와 율장 해석을 통해 중국 불교의 기초를 마련했고, 고구려에서는 공식적으로 불교가 전래되며 국가 종교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본 글에서는 도안의 활동과 고구려 불교 수용 과정을 비교하며, 초기 동아시아 불교의 공통된 흐름과 특징을 살펴본다.도안의 교단 조직과 중국 불교의 시작도안(312~385)은 중국 동진 시대의 대표 고승으로, 중국 불교가 자생적 철학과 조직을 갖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당시 중국 불교는 외래 사상으로만 인식되었고, 다양한 번역 경전으로 인해 교리 혼란이 있었다. 도안은 이러한 상황에서 교리 정리와 승단 통일을 위한 제도적 기.. 2025. 6. 17.
석가모니 이후 불교 철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 아난에서 용수보살까지 ※ 기존에 진행하던 ‘중국과 한국 고승 비교 시리즈’에서 일부 교리적 흐름이 단절되어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 철학의 전개 과정을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순서를 재구성하였습니다. 본 글에서는 석가모니 이후 인도에서 발전한 주요 사상들과 고승들의 활동을 먼저 살펴보고, 이후 중국과 한국의 불교 철학자들과의 연결성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불교의 흐름을 보다 입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불교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에서 시작되었지만, 이후 약 500년 동안 인도 내에서 철학적으로 체계화되고, 대승불교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 시기 수많은 고승들이 등장하여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아난과.. 2025. 6. 17.
중국과 한국의 고승들, 시대를 넘어 함께한 불교사 불교는 약 2,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와 지역을 넘나들며 전개되어 왔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중국과 한국은 인도 이후 불교가 가장 활발히 뿌리내린 동아시아 핵심 지역이며, 수많은 고승(高僧)들이 각 시대의 철학과 수행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고승들을 시대별로 비교해 보며, 불교가 어떻게 교리적으로 전개되고 실천적으로 심화되어 갔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불교사는 단순한 연대기나 교리 나열로 이해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불교의 중심은 ‘사람’이고, 각 시대의 고승들은 단지 가르침을 전달한 수준을 넘어서, 직접 체득하고 재해석하며 그 시대의 고민에 답한 실천적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는 중국으로 전파되면서 경전 번역, 교리 해석, 철학적 체계화라는 과.. 2025. 6. 16.
서양으로 전파된 불교의 명상 중심 변화 불교는 19세기 후반부터 서양에 소개되기 시작해, 20세기 후반 들어서는 명상 중심의 실천 철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티베트·남방·일본 불교의 명상 전통은 서양에서 심리치료, 자기계발, 교육 분야와 융합되며 종교적 색채보다 실용적 수행법으로 변화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불교의 서양 전파 과정과 명상 중심 변화, 그 사회적 의미를 살펴봅니다.1. 초기 서양 불교 수용과 철학적 이해 불교가 서양에 처음 소개된 시점은 19세기 말 영국 식민지 시기부터였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식민지로 점령하면서 불교 경전과 문화를 연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서양의 학자들과 종교 철학자들은 불교의 교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특히 초기 서양에서 주목받은 불교는 철학적 교리, 특히 연기(緣起), 무아.. 2025. 6. 16.